일본은 1964년 이후 57년 만에 치르는 여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한다. 야마히타 야스히로 JOC(일본올림픽위원회) 회장은 “2018년 6월 금메달 30개란 목표를 설정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높은 장벽이지만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이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대회는 1964년 도쿄올림픽(금 16, 은 5, 동 8)과 2004 아테네올림픽(금 16, 은 9, 동 12)이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거부감은 여전히 심하지만, 막상 올림픽이 열리고 금메달이 쏟아져 나온다면 사회적인 분위기가 단숨에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일본의 기대다.

일본은 생활체육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나라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에 밀리는 등 부진하자 위기의식을 느꼈다.

2007년 한국의 태릉선수촌과 같은 내셔널트레이닝센터를 준공해 ‘한국식 집중 훈련’을 도입했다. 2010년 초엔 문부과학성이 ‘스포츠 입국 전략’을 발표하면서 정부 차원의 엘리트 체육 강화를 선언했고, 이는 2013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2015년 10월엔 당시 아베 신조 총리의 지시에 따라 국가 체육 정책을 총괄하는 스포츠청(廳)을 창설해 국가 중심의 엘리트 체육 육성을 주도했다.

 

그 결실로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 수많은 금메달 후보들이 나서게 됐다. 투기 종목에선 종주국의 자부심이 깃든 유도와 가라테에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남매 스타’ 아베 히후미(남자 66kg급)와 아베 우타(여자 52kg급) 등이 버틴 유도는 일본의 확실한 금밭으로 꼽힌다. 신설 종목인 가라테에선 일본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된다. 리우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 중 4개를 가져간 여자 레슬링은 일본이 단연 세계 최강을 자랑한다. 일본은 수영과 육상, 체조,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소프트볼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이 가장 금메달을 기대하는 스타 1위는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모모타 겐토다. 리우올림픽 남자 체조 2관왕 우치무라 고헤이가 2위, 야구 대표팀이 3위를 차지했다. 올해 테니스 호주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는 7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