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열심히 했는데 금메달이 나오지  않으니 저도 뭐라 할 말이 없네요"


    2006 도하아시안게임 복싱 라이트웰터급(64kg) 결승에서 태국의 마누스  분줌농에게 판정패해 은메달을 목에 건 신명훈(상무)은 이번 대회 복싱에서 아직 금메달이 나오지 않자 자신도 속타는 모습이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던 복싱에서 아직까지 한국 선수가 챔피언에 올랐다는 소식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명훈은 12일(한국시간) 경기가 끝난 뒤 도하 아스파이어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제가 봐도 금메달이 너무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지도자들도 최선을 다해 팀을 끌어 왔는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하지만 "내일은 한순철(54kg)과 송학성(81kg)이 결승전을  치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금메달을 못 딴다면 어디 탓으로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14년 동안 복싱을 했다는 신명훈은 이어 "복싱보다 더 어려운 운동은  없는  것 같다"면서 "지난달 29일 도하에 온 뒤 64kg의 체중을 맞추기 위해 식사도 굶고 운동을 하는 등 고생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신명훈은 또 2002년 부산대회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데 대해 "4년 전에는 대학생이었는 데 지금은 군인 신분이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각오가 달라졌다"면서 "어쨌든 두 번 연속 메달을 딴 것에 만족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부산대회 8강에서 판정승을 거둔 마누스에게 이날 진 것과 관련해서도 "상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를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면서  "초반에  점수를 많이 잃으면서 게임이 잘 안 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단 경기가 다 끝나서 후련하다"면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출전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미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 올림픽에 재도전할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