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검도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36
년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한국 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臺北) 국립대만대학 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3
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최종일 남자부 단체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미
국 대표팀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1970년부터 3년 주기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번번이 일본
문턱을 넘지 못했던 '10번 준우승'(1회 불참, 1회 3위) 한을 풀게 됐다.

    남자대표팀은 김완수(무안군청)가 '형제검객' 대니얼 양에게 손목치기로 한판을
따내 기선을 제압한 뒤 주장 김정국(달서구청)이 일본전에서 수훈을 세운  미국대표
팀 주장 마빈 가와사키를 손목치기와 머리치기로 연거푸 눌렀다.

    대부분 일본계 2세들로 구성된 미국팀은 준결승에서 검도 종주국인 일본과 접전
끝에 3-2로 힘겹게 이긴 뒤 결승고지에 안착했다.

    한국은 전날 남자부 개인전에서 오길현(광주 북구청)과 강상훈(노키아)이  나란
히 3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 8일 열린 대회 첫날 여자부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아깝게 패해
2003년 영국대회에 이어 준우승에 머물렀다.

    도재화 남자팀 감독은 "36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어 여한이 없다"면서  "일본전
에 대비해 충분히 전력을 다져놓았기 때문에 결승에서 만났어도 우리가 승리했을 것
"이라고 장담했다.

    김성태 대한검도회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 대표단은 11일 오후  아시아나항
공 712편으로 귀국한다.